추석 성묘·가을 산행철 야생 독버섯 주의…“AI로 식용 여부 판단 위험”

추석 성묘·가을 산행철 야생 독버섯 주의…“AI로 식용 여부 판단 위험”

26
0
SHARE

국내 자생버섯 2,389종 중 식용 확인 17%뿐
야생버섯 먹었다면 증상 없어도 119·의료기관에 즉시 연락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벌초, 가을 산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야생 독버섯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과거 채취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안내만 믿고 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림청과 농촌진흥청은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7일 밝혔다.

야생버섯 중독은 직접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제주와 해남, 완주에서도 주민들이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함께 먹은 뒤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산림청은 독버섯 중독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야생버섯 자체를 먹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이나 들에서 자란 버섯을 임의로 채취·섭취하지 말고 생산과 유통 경로가 확인된 재배버섯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자생버섯 10종 중 7종 이상 식용 여부 불명확

일반인이 버섯의 생김새만으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국내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된 버섯은 모두 2,389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이 확인된 버섯은 418종으로 전체의 약 17%에 불과하다.

독버섯으로 확인된 종류는 249종이며 나머지 1,722종은 식용 가능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버섯은 온도와 수분 등 기상조건에 민감해 같은 종류라도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 생육 단계나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과 형태도 다르게 나타나 외관만으로 정확한 종류를 판별하기 어렵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자라는 경우도 있어 예전에 같은 장소에서 식용버섯을 채취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산림당국은 최근 생성형 AI 등을 이용해 버섯 사진을 분석하고 식용 여부를 확인하려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나 외형적 특징만으로는 버섯 종류를 정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운 만큼 AI의 안내만을 근거로 섭취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9~10월 광대버섯속·무당버섯속 등 주의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 보관된 약 3만 점의 버섯 표본을 분석한 결과, 9~10월에는 광대버섯속과 무당버섯속 등에 속하는 독버섯의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 등은 식용버섯과 함께 발생할 수 있어 혼동하기 쉬운 독버섯으로 꼽힌다.

이들 버섯을 섭취하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독성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올해는 기상 여건의 변화도 버섯 발생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7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72.3% 수준에 그쳤다. 장마도 평년보다 늦게 시작하면서 예년의 경험만으로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를 예상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야생버섯 먹었다면 증상 없어도 즉시 연락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섭취한 버섯의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없다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산림청과 농진청은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119 또는 의료기관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병원을 찾을 때는 먹고 남은 버섯이나 조리한 음식, 채취 당시 또는 섭취 전 촬영한 버섯 사진 등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함께 제공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현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의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인공지능의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와 벌초 길에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반드시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버섯만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