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원의 실효성을 살펴볼 때는 전달한 물품의 양과 함께 지원 대상이 어떤 물품을 필요로 했는지를 봐야 한다. 국립수목원이 9월 7일 운보원에 생활물품을 전달하면서 사전 수요 확인 과정을 소개한 점은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물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마련했다. 운보원은 청각장애인의 생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이며, 수목원은 시설과 관계를 이어오면서 필요한 물품을 확인해 후원해 왔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19조는 장애인의 선택과 지역사회 참여를 중요한 원칙으로 다룬다. 이번 후원에 이를 적용해 생각하면 시설 운영상의 필요를 듣는 것과 실제 이용자의 선호를 확인하는 것은 연결되면서도 구분되는 과정이다.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시설에 필요한 물품을 사전에 문의했다는 사실이다. 이용자 개인이 물품 선택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지, 전달 이후 사용 만족도를 확인했는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자료에 없는 절차가 이미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후원을 지속하는 과정에서는 요청 물품과 실제 사용 물품의 차이, 반복해서 부족한 품목, 이용자 의견 반영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특정 시설의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이 생활 속 필요와 얼마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준이다.

